2010년 4월 9일 금요일

다음 주 수업(4/13, 15)과 과제

다음 주는 여러분들이 중간고사 시험 때문에 분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서 수업준비와 과제는 간단한 것으로 하겠습니다. 수업은 제3장(집단 지성의 성공조건)입니다. 교재를 읽어오기 바랍니다. 과제는 facebook의 어플리케리션과 게임을 각각 두 가지 이상 사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미 어플을 사용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 학생들은 추가로 어플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플리케이션은 직접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팬만 되도 좋습니다. 과제 확인은 facebook에서 직접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어플과 게임을 사용하면 여러분의 이름에 그것들이 따라붙으니 따로 리포트하지 않아도 됩니다. 게임으로 머리를 식히기 바라며.

2010년 4월 8일 목요일

문화적 공유지(commons)에 대한 명강

디지털 시대의 저작권 문제에 관한 공유지(commons)적 해법. Stanford University 법과대학원 로렌스 레식 교수의 명강. 영문 자막 있음.
- 경쟁의 원리 도입: 저작권에 관한 다양한 접근을 허용
- Creative Commons (CC)
- 저작권의 엄격한 적용, 저작권 폐지라는 극단적 해법이 아닌 제3의 방안
- 창의성(creativity) 보호 강조
- 인쇄시대의 엄격한 저작권 적용은 모든 인터넷 사용자들 범죄자로 만들며, 창의성을 죽인다.

http://www.ted.com/talks/lang/eng/larry_lessig_says_the_law_is_strangling_creativity.html

2010년 4월 6일 화요일

인터넷 토론, 해학(humor)으로 보면 안될까?

다음은 제가 2009년 9월 이론사회학회-동아시아사회학회 공동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논문,  "e-Carnivalesque: 온라인 공중대화에 관한 Bakhin적 해석"에서 전제한 내용입니다.

"다음의 아고라에는 가벼운 발언과 토론이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대단히 전문적이며 심지어 학술적인 토론도 등장하며, 격렬한 비판과 공격이 자주 눈에 뜨지만, 패러디, 풍자, 익살, 농담, 재담, 해학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다양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다음-아고라가 카니발리스크 광장(Carnivalesque square)이고, 그곳에서 전개되는 공중 대화가 해학이라고 해석될 수 있는가이다.
아고라의 그것을 포함하여 온라인 공중 대화가 해학이 되는 이유는 즐거움의 추구라는 동기적 측면과 댓글이라는 구조적 측면이 결합한 결과이다. 메마른 사무 처리에 관련된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들은 사이버공간에 들어가면서 즐거움을 기대한다. 특히 사람들을 만날 때는 비일상적인 관계를 갖고 싶어 한다. 가볍고 경쾌하지만 즐겁고 짜릿한 만남을 추구한다. 때문에 즐거움의 추구라는 동기를 고려하지 않으면 온라인 공중 대화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예컨대 일탈이 허용될 것 같지 않는 심각한 웹사이트는 간혹 방문자들이 게시글을 통해 그 사이트를 가볍게 만들어 살아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방문자가 없는 죽은 웹사이트로 전락해버린다. 심각한 웹사이트란 마치 축제에 대단히 심각한 토론을 프로그램으로 넣는 것만큼이나 부적합한 일이다. 비교적 심각한 주제들을 위한 토론 서비스로 시작된 아고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그것을 끊임없이 재미있게 만들어 가는 이용자들 덕분이다.
아고라에서는 전문적 분석, 인신공격, 심각한 정치적 주장 등 어떤 발언(utterance)도 예외 없이 댓글에 의해 격하(格下, degradation)된다. 바흐찐의 의미를 다소 은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누군가의 점잖은 게시글에 대해 거칠고 원색적인 비난, 그 비난에 대한 비난 등이 얽히고설키면서 원래의 게시글의 권위, 진지함, 의분 등이 탈각되어 버리는 현상을 격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아고라에서 전개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에 관한 토론의 사례를 보자. <표 1>에서 보듯이 발제글의 제목과 내용이 무척 진지하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전혀 불가능할 것 같은 거칠고 두서없는 댓글들은 원래 토론 글의 진지함을 끌어내리고 게시글도 읽는 사람의 느낌도 모두 일종의 부조리 속으로 밀어 넣는다.
댓글이라는 기제는 이와 같은 방법으로 게시글은 물론이고 게시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제3자적 입장으로 만들어 버린다. 글에 대한 몰입이나 최면 상태를 풀어버리는 것이다. 제3자화된 발언들은 해학이나 연극에서 보는 제3자적 자세(disinterested stance)와 유사하다. 온라인 공중 대화의 이 제3자성은 즐거움의 추구라는 동기와 결합되면서 해학(humor)으로 전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