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4일 일요일

유토피아는 다름아닌 자유가 있는곳.

<1984년>에서는‘청소년 반성 동맹’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순결이 중요시 되지만, <멋진 신세계>에서는 성적 자유는 보장된다. <1984년>은 저항에 대한 처벌이 고문이지만, <멋진 신세계>에서는 재판이 파티로 묘사될 정도로, 처벌이라고 볼 수 없는 처벌이 이루어진다. <멋진 신세계>에 등장하는 통제자인 무스타파 몬드에 의하면 9년 전쟁을 겪은 이후에 사람들이 조용한 삶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좋다는 식이어서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통제를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1984년>에서는 전쟁의 목적이 순전히 당을 존속하게 만드는, 지배층의 사회 구조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것으로 피지배자들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1984년>은 디스토피아적 성격을 띠고, <멋진 신세계>가 유토피아적 성격을 띤다고 구분하기 쉽다. 그러나 나는 두 사회 모두 정작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가치인 ‘자유’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 둘의 가장 큰 공통점을 디스토피아적 측면이라는 점으로 꼽겠다. 나는 아무리 행복과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내가 자유롭게 내 생각을 말할 수 없고 다 똑같이 이야기하고 생각해야하는 세상에서는 정말로 살고 싶지 않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육 방식의 영향일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남들과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교훈이 우리 사회에 자유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한번 더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댓글 17개:

  1. 획일화에 가까운 한국의 입시정책은 저도 전부터 느껴온 사회 문제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도 연결시켜서 생각해 볼수 있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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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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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흥미로운 의문: 자유는 과연 절대적인 가치인가?

    일상적으로 보자. 경제학 원론에서 보면 경제학의 10대원칙중에서 이 말이 있다.[사람은 경제적 유인에 반응한다.]
    실제로 이 것이 잘 적용되고, 상식적으로 봐도 사람들은 누구나 손해보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어짜피 자유시장 경제 하에서는 손해와 이익중에서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이익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이미 이익이 보장된 [멋진 신세계]의 문명사회에 사는 것도 이미 자유로운 선택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은가?

    과연 사람은 정말로 "자유"를 추구하는가? 이 소설에 나온 야만인의 경우만 특이한 건 아닌가?


    아니면 오로지, 그 야만인과 이 소설을 읽은 독자만이

    비뚤어진 시각으로 그 사회를 바라본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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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이상 잘 읽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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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1984년과 멋진신세계의 차이점을 확실히 알수 있네요^^
    정말 잘읽었습니다. 저는 의지의 측면에서 봤는데 '자유'의 측면에서 보셨네요. 다른 의견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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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그냥 미소를 지어봅시다.^^그리고 자유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 봅시다.

    생각해보니까 우리는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문명화된 삶 속에서의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저 하층계급의 막노동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사실 그건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지 더 심할 뿐이고, 상층계급에게는 어느정도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게 본다면 그것을


    오로지 현실에 안주할 줄아는
    기득권층의 썩은 마인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마가 없는 현대사회에서도, 자유시장경제의 폐혜로

    개혁의지가 하나도 없는 썩은 기득권층과

    늘 노예처럼 일하는 서민층이 존재하죠...
    저는 이런 암울한 현대사회를 똑똑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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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썩은 기득권층: 오로지 물질적 쾌락만을 믿고서 현실에 안주할 줄만 알고, 비 생산적인 경제활동을 일으키면서 개혁의지가 하나도 없는 인간들...)

    이미 알파나 베타계급으로 태어나서 소마를 먹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주로 그러하다.


    그런마당에 생각해보면 우리도 10중89 대부분의 사람에 해당할 텐데, 과연 우리의 생각은 진실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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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살아야 비뚤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를 들어온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멋진신세계에 드러난

    모습이 다른세계 얘기처럼 들리지 않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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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남들과 다른것이 한국사회에서는 아직 이단으로 받아들여지는 건 저도 그렇게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여기서의 자유는 자신만의 개성추구 와같은 말로 표현해도 좋겠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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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멋진신세계는 어쩌면 1984보다 더욱 자유가 없는
    세계죠 현재 우리사회의 획일화된 교육의 문제점과
    잘 연결지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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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984는 유토피아 멋진 신세계는 디스토피아 같다는 말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나타내네요. 하지만 자유가 없다는 것에서 역시 모두 디스토피아죠.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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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저도 읽으면서 자유와 개성이 결핍된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가졌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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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이 소설의 내용과 한국의 교육현실과 연결시키다니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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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어쩌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도 디스토피아같다는 생각이 문듯 드네요 ㅎ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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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주희가 이번에도 가장 먼저 글을 올렸구나. 두 권의 책을 흥미 있게 읽었나 모르겠다. 자유와 개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니 좋은 일이다. 어쩌면 닐 포스트맨의 지적처럼 현대인들은 죽도록 즐거움을 추구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유라는 소중한 가치를 쉽사리 대가로 지불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언제나 '깨어 있는 지성'이 되길 바란다. 다음 주부터는 수업시간의 토론에도 열심히 참여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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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미래엔 우리가 원해서 순순히 디스토피아적인 세계에 들어가게 되지 않을 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과연 자유와 행복 중 고르라면 무얼 고를지 ...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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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교수님 저는 지금에서야 댓글을 확인했어요... '깨어 있는 지성'이라는 말 꼭 명심하겠습니다. 토론 준비도 열심히 하구요.. 그리고 저희에게 항상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려고 노력하시는 교수님께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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