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에서는 감시하고, [멋진 신세계]에서는 조작한다는 데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서로의 유토피아, 즉 ‘당’ 과 ‘만인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자행되는 디스토피아의 어두운 모습을 나타낸 점에서 맥을 같이한다. 이 두 사회에선 기회가 없다. 태어나는 즉시 모든 것이 결정되는 철저한 계급사회다. 아니 한 곳에서는 태어나기 전부터 모든게 결정된다. 그리고 이 두 사회는 역사와 종교라는 것을 철저하게 탄압하고 말살한다. 서로의 유토피아가 정당하다는 것을 모두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과거와 마음의 기댈 곳을 없애버린다.
나는 이러한 유토피아, 곧 디스토피아가 멀지 않은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든다. 통신 수단, CCTV를 통한 감시, 완성되어가는 유전자 조작. 우리의 편리함과 삶의 안락함을 위해 발전되어 왔지만,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한다. 나의 이상으론 헤름홀츠의 항거를 지지한다. 그러나 이상일 뿐 현실에 부닺히면 그렇지 못하다. 현실의 나는 문명을 향유하는 포스터와 다를 바 없다. 각종 문명의 혜택의 편안함에 몸을 맡기는 머리는 헤름홀츠, 몸은 포스터가 되어간다. 머리로는 문명의 이기를 비판하지만 몸은 문명의 혜택에 감사해하며 즐긴다. 이것이 거의 모든 이 세상의 알파,베타 계급이 아닐까 싶다.
감시와 조작의 차이 역시 인간을 통제한다는데서 매우
답글삭제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기회라는 것을
박탈하는 사회.. 끔찍했습니다.
잘 읽었어요~
기회가 없다는 건 정말 불행한 세상인 것 같아요.
답글삭제항상 경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이런 세상이 곧 찾아오겠죠..?
머리의 비판과 몸의 안락함의 간극을 좁혀나가는 것이 어떻게보면 하나의 의무가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머리와 몸을 각각 헬림홀츠와 헨리포스터로 표현한 부분이 정말 적절한 비유라 생각이드네요 ,
답글삭제그리고 분석면에서도 잘정리되어있단 생각입니다!
잘읽었습니다 ~~
'머리로는 문명의 이기를 비판하지만 몸은 문명의 혜택에 감사해하며 즐긴다. 이것이 거의 모든 이 세상의 알파,베타 계급이 아닐까 싶다.' 이부분이 정말 공감이 가네요. 잘읽었습니다.
답글삭제저한테는 되게 깔끔하게 읽히는 글이었어요.
답글삭제의 선천적인 알파들에게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후천적인 알파가 되어가는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잘 읽었습니다. ^^
멋지군요. 특히 기회, 마음의 기댈 곳 에 굵은 글씨를 쓴 것은 정말 잘하신 것 같습니다.
답글삭제그리고 분석해보자면, 포스터와 헬름홀츠를 언급하면서 자신의 몸과 머리에 비유한 것은 정말 새로운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감시만을 생각하여 멋진 신세계에서는 감시라는 것이 없을 줄 알았는데, 체제유지를 위해 역시나 있었군요. 앞으로는 책을 볼 때 조금 더 거리를 두고 객관적으로 보아야겠네요.ㅠㅠ
답글삭제현덕아, 네가 글을 재치있고 맛갈지게 잘 쓰는 구나. 너만이 아니라 현대인 대부분이 머리와 몸이 따로 놀고 있을 것 같구나. 특히 나같은 소위 지식인들은 더욱 그렇고 말이다.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한다.
답글삭제감사합니다 교수님~
답글삭제글을 쓰면서 저에 대해서 초점을 한번 맞추어 보았습니다. 가령 어떠한 신기술이 나오면 그에 따른 부작용들도 함께 보도되지요. 그러면 그 신기술의 부작용에 대해서 비판을 하면서도, 마음속으론 하루빨리 나와서 편해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하여 저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