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의 포드는 거대한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하여 대량생산의 신화를 이룩해내었다. 헨리 포드의 탄생을 기원으로 삼고 포드주의가 가져온 자동조립, 대량생산, 효율성의 기초아래 만들어진 멋진 신세계는 기술문명이 만들어낸 불안한 미래사회다. 소설의 배경은 A.F.(After Ford) 632년. 인간은 인공수정과 조작에 의해 탄생된다. 성장과정에서도 수면교육이라는 세뇌교육을 통해 사랑이란 감정도 필요 없고, 무엇에 대한 책임이나 윤리의식 또한 필요 없다. 계급이 결정되어 있기에 자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거나 탐구할 필요가 없고, 주어진 능력에 따라 주어진 길을 가다가 어느 날 갑자기 무너지듯이 죽음을 맞이하면 된다.
이 사회에서 임신과 출산은 엄격하게 법으로 금지되어있다. 모든 아기는 공장에서 계급별로 생산이 되는데, 최고의 계급인 알파 계급의 아기를 뺀 나머지 계급의 아기는 태아 때부터 자신의 계급에 맞게 조작이 된다. 만약에 광부로 태어나는 아기의 경우에는 평생을 땅 속의 깊은 갱도 안에서 살아갈 것이기 때문에 눈이 좋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애초에 태아의 눈을 퇴화시켜버리는 것이다. 또한 이 광부의 일에 있어서 지적 능력은 사실상 방해가 되기 때문에 태아 상태일 때 산소의 공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지능이 낮아진 후에 태어나게 하는 것이다.
멋진 신세계는 표면적으로 공유, 균등, 안정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회의나 의심, 도전이나 좌절이 없기에 만들어진 동요 없는 ‘안정’상태일 뿐이다. 인간의 고유성을 짓밟아버린 기술문명의 폭력성에 대한 절규가 “아아! 이런 인간들이 사는 멋진 신세계여”라는 절규 속에 터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이러한 신세계의 사람들은 얼마나 초라한 존재인가는 야만인 존의 눈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존은 12세 때 셰익스피어 전집을 우연히 읽게 되면서 사랑, 질투, 분노, 죽음, 열정, 좌절이란 말로 표현되는 인간에게 내재된 신비로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다. 정기적으로 열리는 단결예배 시간에 문명인들은 소마를 성스러운 잔에 담아 자기 멸각을 위해 건배하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 자기를 잊어버린 신세계는 멋진 신세계가 아니라 조금도 멋질 수 없는 참혹한 세계인 것이다.
멋진신세계를 읽고난후에 이정리된글을 읽고나면 머릿속에한번더 멋진신세계에 대한 의미를 알아간다는 생각이드네요
답글삭제수고하셨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답글삭제현덕아, 고생 많았다. 글의 마지막 패러그래프가 너무 급격히 끝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아주 잘 정리했다.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