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15일 월요일

"불행해질 권리를 요구합니다."

<1984년>과 <멋진신세계>의 두 미래 모두 철저한 과학의 지배를 받으며 고도로 통제되고 있는 시대라는건 같다. 하지만, 1984년은 증오로, 멋진신세계는 행복으로 사회를 지배했다.(그렇지만 두 미래 모두 '사랑'은 느끼지 못하도록 했다) 또한 1948년은 텔레스크린이라는 도구를 통해 철저히 감시했지만, 멋진신세계는 (태어날때부터 생각조차 유전자조작을 했으므로,) 그정도의 감시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미래 모두 철저히 지도자의 숭배를 중요시하고, 두 미래의 사람들이 아는 과거는 지배자에게 통제된 이야기이다.
사실 <멋진신세계>의 경우,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소마'같은 것을 먹으며 고독이나 슬픔따위 모르고 살아가는 인간이란, 행복할 것같다는.. ('존'이 멋진신세계인 런던에 환상을 가졌던 것처럼..) 하지만 버나드 처럼 유전자조작의 오류로 '고독을 아는' 사람이나, '존'처럼 통제되지 않은 사회밖에서 길러진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니, 역시 그런 세계란, 끔찍하다. 그것이 진정으로 그들이 원하는 삶이며, 소마를 먹고 말초신경을 자극해서 얻는 행복이란것이 진정한 행복일지 의문이 든다.


댓글 15개:

  1. 분량을 채우려고 급급하다 보니 뭔가 알찬내용이 아닌거 같아요 ㅜㅜ 그래도 열심히 생각하고 쓴 내용입니다^^(라고하기엔 부끄러운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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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 그 부분을 많이 고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이야 우리의 생각이 이렇지만,
    사실 우리가 소마를 먹는 입장이 된다면 과연

    본인의 의지가 감정적 쾌락을 앞설지 의문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날마다 항상 우울해서인지, 이렇게라도 쾌락을 얻고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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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그냥 미소를 지어봅시다.^^

    생각해보니까 우리는 [멋진 신세계]에 나오는 문명화된 삶 속에서의 개개인의 자유의지를 보지 못한것 같습니다.

    그저 하층계급의 막노동만을 읽을 수 있었는데, 사실 그건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단지 더 심할 뿐이고, 상층계급에게는 어느정도 자유가 주어진 것은 아닐까요?

    만약 그렇게 본다면 그것을


    오로지 현실에 안주할 줄아는
    기득권층의 썩은 마인드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소마가 없는 현대사회에서도, 자유시장경제의 폐혜로

    개혁의지가 하나도 없는 썩은 기득권층과

    늘 노예처럼 일하는 서민층이 존재하죠...
    저는 이런 암울한 현대사회를 똑똑히 기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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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불행해질 권리가 있는곳에는 반대로 사람이 스스로 행복할 수있는 권리 또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1984,멋진신세계와는 다른세계 겠죠 다만 멋진신세계에서는 '소마'라는것이 스스로 행복해질수 있는 권리를 가질수 있는 도구 처럼 여겨지는데. 그것또한 수면교육법을 통해 교육받은'행복'이므로 멋진신세계와 1984같은 사회 자체에서는 개인이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 조차 웃긴것처럼 여겨진다 생각합니다. 그점에서 참신한 글귀인것 같아 얘기가 길어졌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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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저 역시 '아, 그냥 소마를 먹고 행복하다고 느끼면서 살면 그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소마'가 마치 오늘날의 마약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마'를 복용한 상태에서는 현실에서의 문제를 잊게 되고 행복하다고 느끼지만 결국 그것은 그 사람을 파괴하는 행위잖아요? 그래서 '소마'를 통한 행복은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진짜 행복은 '소마'와 같은 도구에 의존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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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멋진 신세계를 이끄는 주역이라 해도 무방한 '소마'라는 것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소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 한편 자유를 뺏는다는 이중적인 요소가 가미된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자유가 결여된 행복이 유쾌하지만은 않겠지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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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소마나 술이나 계급화된 문명사회를 유지하려면 꼭 필요한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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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소마"라는 것 역시 사회를 외면하기 위한 도구로서

    어차피 몇 시간 후면 현실로 돌아오게 되잖아요~

    결국 잠시만 눈이 멀게하는 약에 불과한거네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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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저도 소마로 획득한 행복은 절대 진정한 행복이 될 수없다고 생각해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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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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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자신의 이성이 아닌 무엇인가에 의존한 일시적인 행복감은 불행한 것이나 다름없겠죠 현대사회의 모습과 연결지었으면 더 명확한 글이 됐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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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자신의 자각이 없는 상태에서의 행복은 과연 행복한 것인지 궁금하네요. 깨어나면 기억조차 나지 않는 행복들. 과연 행복할까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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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지만 '소마'라는 것이 실존한다면 한번 먹어보고도싶네요. 잙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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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지현아, 현대 사회는 온통 '소마'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아닐까? 손만 내밀면 우리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만족을 줄 수 있는 도구들이 얼마든지 있는 것 같구나. TV, 인터넷, 스포츠, 술, 도박, 섹스 그리고 온갖 화려한 소비품들 같은...그리고 어쩌면 현대 자본주의적 소비사회는 우리로 하여금 끝없이 소마를 먹으며 살아가도록 부추기는 사회적 메카니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책과 꽃을 증오하게까지 만들지는 않지만 그것을 사랑하는 삶을 무가치하게 몰아가고 있는 것 같지? 다음주부터는 수업시간에 활발하게 토론하는 네 모습을 보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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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자신의 생각,즉 고독은 가질 시간도 없고 행복은 그저 소마로 얻는 사회를 생각해보니 암담하네요. 저도 버나드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는데 버나드가 만약 헤름홀츠처럼 완벽하고 열등감이 없었더라면 이런 생각은 가졌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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