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100개가 넘어가는 포스트를 거의 4시간 동안 전부 읽어보았다. 집단지성에 대한 생각, 집단지성의 파급적 효과와 그에 따른 변화, 그리고 소셜미디어 등 지금까지 배워온 지식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들 제한된 시간에서 급박하게 썼겠지만, 내가 몇 시간을 생각해도 나올까 말까 한 훌륭한 글들을 쓴 학우도 있었고,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언급하는 학우들도 있어서 수업 마지막 날까지 무언가를 깊이 얻어가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읽어 본 결과, 교수님의 질문에 대한 정보기술과 사회 수업을 들은 학우들의 대답은 거의 일치하였다. 하고자 하는 말 즉, 요점은 같지만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집단 지성의 정의를 내리는 문제에 대해서, 사전적 정의를 하지 않고 각종 비유와 예시를 통해 이해하기 쉽도록,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학우들이 많았다.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한 소셜 미디어의 미래상도 나를 포함하여 대부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글을 읽어가면서 알게 된 사실은 내가 글을 정말 짧게 쓴다는 것이었다. 평소 교수님이 내신 과제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작성하는 것이라서 짧은 글을 쓰는 과제도 서너 시간 이상이 걸리는데, 이번에는 단 몇 분만에 머릿속에서 많은 컨텐츠를 꺼내려 하니 내가봐도 내 글이 너무 빈약해 보였다.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간다. 다른 수업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음과 동시에, 정작 나는 아직 많은 것이 부족하다고 절실하게 생각하게 하는 수업이었다. 또한 학우들의 포스트를 모아 정리해보면 교수님의 물음에 대한 집단지성의 훌륭한 결과물이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잔듸야, 네가 마지막 과제의 hidden agenda를 감지했구나. 집단지성을 만들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시스템과 분위기만 갖추어지면 집단지성이 출현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단다.
답글삭제네가 수업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늘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수업에 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너의 사고를 상식과 관행의 틀에 가두지 말고 풀어주도록 해보아라. 학기 후반기에는 훨씬 나아졌다만 네 상상은 더 많은 자유를 원하는 것 같다. 방학 중에 좋은 책 많이 읽고 글도 많이 쓰거라. 일본어도 많이 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