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기억 성형" 을 통한 반 기계적 인간.

미래를 상상하며 쓴 [1984]속에서 (당시에는 꿈에 가까웠던) 인간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술이 등장하지만 현재에 대부분 개발되어 구현되고 있다. 그렇다면 1984로부터 100년 후인 “2084”는 어떤 모습일까?

윈스턴 스미스는 “당이 과거의 기록을 고치고 삭제해도 사실은 기억 속에 존재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2084]에선 기억세포의 변형, 소위 ‘기억성형’ 통해 기억도 송두리째 바꾸거나 없애버린다. 또한 뇌 속에 내장된 "칩"을 통해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실시간으로 당에 전송되어 영상으로 재생된다. 이렇게 되니 사각지대라는 건 존재하지 않아, 24시간동안 감출 수 있는 것은 없다. 이제 모든 태아는 철저한 유전자 획일화로 당의 사상에 규합한 인간, 즉 사상죄란 꿈조차 꿀 수 없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물론 사상범이란 단어조차 신어사전에서 삭제 될 것이다.

인간에 대한 구속은 [1984]에 비해 훨씬 강압적이지만 사람들은 전혀 느끼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댓글 11개:

  1. 반갑습니다!

    이번 2학년으로 복학하게된 정보사회학과 윤인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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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성자가 댓글을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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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저는 생체인식칩, 유비쿼터스, 위성, 모바일이동통신을 이용해서 감시하고 통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씀하신 '기억 성형'까지는...
    인간의 통제 범위에서 벗어난 무리한 설정이라고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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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기억성형이라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정말 상상하고 싶지 않은 미래네요
    당에 저항할 수 있는 일말의 여지조차 생기지 못할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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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칩을통해 보고듣는걸 모두 파악하면 정말 통제도 쉽지만 만약의 칩이 통하지 않는 그런 알려지지않은 장소에서 칩을 제거하고 칩이 있는 사람 마냥 행동하면서 반대세력을 모집하면 재밋을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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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신어사전에서 마져 사라진 사상범이라는 표현이
    가장 섬뜩하네요

    기억세포 제거를 통한 반기계적인간
    정말 무서운 세상일것같다는 생각이네요,
    좋은면으로보면 안좋은기억을 지울수도있어서
    정신치료목적으로만 사용한다면 좋을수도
    있단생각도해봅니다....!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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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기억의 성형이라...

    당의 최상층에서만 본다면 더없이 좋은 수단이겠네요.

    실제로 그러한 시대가 도래한다면 무서울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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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인석아, '기억성형'은 금주의 히트 상품이다. 그런데, 그러면 소설도 영화도 더 재미 없어 지는 게 아니니? 기억성형의 세계에 존재하는 빈틈, 그것을 비집고 들어가 저항을 전개하는 스미스와 줄리아, 뭐 그런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과연 빈틈 없는 세계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는 인간 자체가 불완전하고 개방적 존재인 것은 아닐까? '기억성형',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않았으면 특허등록이라도 해야하겠구나. 다음에도 좋은 글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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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글을 늦게 읽어서 교수님보다도 댓글을 늦게 달았습니다. 글을 읽고 나니 이터널 선샤인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허용범위가 '사랑'에 국한되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도 사랑했던 사람과 그에 관련한 모든 것들을 지우는 병원이 등장하죠. 기억이 성형되면, 설령 의사의 실수로 이전 기억이 떠오르더라도 주변인들조차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미래사회가 더 두렵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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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교수님 코멘트 너무 잘 읽었습니다.
    아무리 고도로 발전한 과학에도 틈이 있을 꺼란 생각을 못했습니다. 문득 떠오른'기억성형'이라는 말 호평을 받아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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