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지성의 발달은 지식의 비대칭적 소유를 기반으로 형성된 사회계층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가?
국가와 시민, 정부와 민원인, 기업과 고객, 교사와 학생 등등 기존 사회에서 지식의 비대칭적 소유는 사회계층을 만들어냈다.
자, 예를 들어 설명하면 좋겠다. 의사와 환자를 예로 들자.
10년 전, 의사에게는 막강한 권력이 있었다. 환자는 콧물이 나서 병원에 가도 의사가
"이런이런, 목감기군요. 목이 좀 부었는데 콧물보다 그게 더 심각합니다."
라고 하면 환자는 '아, 그렇구나. 내가 목감기구나. 잘못 생각했구나.'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똑같은 경우로 환자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목감기라고 했다. 그러면 환자는 되묻는다.
"감기라고요? 환절기 때문에 알러지가 있는 게 아닐까요? 네이버에 물어보니까 콧물 알러지에 감기약을 쓰면 인공적인 양약 성분이 오히려 알러지 문제를 더 크게할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하던데..."
그러면 10년 전과 지금이 뭐가 달라진걸까.
그것은 인터넷이다. 그리고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집단지성 발달이다. 기존에 있던 지식의 비대칭적인 소유를 이 사례에 대입해 보면 정보를 많이 가진 사람은 의사이고 정보를 가지지 못한 사람은 환자였다. 그래서 존재했던 의사의 권위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지식인같은 서비스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쌓인 환자들의 정보력 때문이다.
집단지성의 발달이 기존의 질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거냐고? 의사의 권위가 바닥으로 추락해서 환자나 의사나 정보력에 있어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것은 비약이다. 하지만 적어도 환자들에게 권위가 좀 생겼으니 아마 의사는 더 똑똑해지거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마지막 문단을 읽기 전까지는 솔직히 웃음만 나오는 글이었는데 마지막 문단에서 정리를 해주었네요. 그래도 너무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와닸지가 않네요.
답글삭제굵은 글씨 적절함.
답글삭제말하듯이 설명하네. 블로그의 글을 많이 읽은 티가 나는 군요... 저도 앞으로 글좀 많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사례를 들었기 때문에 매우 현실적인 범위에서의 설명을 하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답글삭제미래에 이상적인 경우의 가정하는 제 사고방식과 정 반대로 혹은 많이 대조되어 보이는 군요.
의사가 좀 더 똑똑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참신하다. 교사, 교수도 더 똑똑해져야 하겠지? 그런데 의사, 교사, 교수의 역할에도 변화가 오지 않을까? 더 이상 일방적인 처방을 주거나 가르치는 역할이 아니라 환자, 학생과 함께 실질적인 문제(감기, 수학문제 등)를 풀어가는 것과 같은 방향으로.
답글삭제민혁아 거리감을 주는 글이 되서 미안해. 강조하려다보니 사례가 극단적이었구나. 극단적 사례라는 것을 감안해서 읽어주면 고맙겠어! 그렇면 조금 와 닿을까?^^^^^
답글삭제진희야, 맞아. 블로그 글을 열심히 읽었어. 하지만 글투같은 경우는 그냥 편하게 쓰려다보니 말하듯이 설명한거야. 그러니까^^ 큰 의미 없이 받아들여도 괜찮아.
교수님, 기존의(?) 지식인의 역할이 심화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좀 더 본질적인 것에 접근하는 것 등등 말입니다.
그렇다면 교수님 생각에는 교수라는 직업이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 것 같으세요?
사실 저는 pro-am이 분명 전문적 식견을 가지고는 있지만 pro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사나 교수만 봐도 그와 비슷한 식견이 있는 전문가가 있기는 하지만 진짜 pro에게는 자격증과 같은 합법적인 것이 필요하니까요.